BMI 지표 한계, 비만인가? 근육인가?
BMI 지표, 건강을 판단하는 척도 될 수 없어, 비만 vs. 근육량: 체성분 분석이 중요한 이유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최근 발표한 건강소식지(2월호)에서 “건강한 적정 체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체질량지수(BMI 지표)를 활용한 비만 판별 방식이 체지방과 근육량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보다 정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건강소식지 2월호는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글을 발췌하며, BMI가 비만 여부를 간편하게 측정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비만 관련 합병증을 정확히 판단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캐나다 비만 전문가 단체 ‘Obesity Canada’가 2020년 발표한 ‘성인 비만: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도 BMI가 단순 계산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비만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BMI가 비만 진단에서 한계를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만을 기준으로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체지방량이 적고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는 BMI가 높아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반대로 체지방량이 많고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BMI 수치가 정상 범위에 속하더라도 실제로는 ‘마른 비만’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협회는 사례를 통해 BMI 지수만으로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

첫번째 사례로는 ’62세 여성 A씨는 키 160cm, 체중 60kg(BMI 23.4)으로 정상 체중에 속하지만, 근육량이 부족하고 뱃살이 늘어나 ‘마른 비만’이 아닐까 고민하고 있는 것’ 과 두번째 사례로는 ’48세 남성 B씨는 키 180cm, 체중 83kg(BMI 25.6)으로 비만 기준에 속하지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건강한 비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BMI를 배제하기보다는 다른 지표와 병행해 비만을 진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지방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골밀도 측정장비(DEXA,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장비는 고가라 일반 국민이 쉽게 활용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미국의사협회(AMA)는 BMI와 함께 신체비만지수(BAI), 상대지방량(RFM), 허리둘레, 유전적·대사적 요인 평가 등 다양한 비만 진단법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WHtR(Waist-to-Height Ratio,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 지표가 비만 진단에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적정 체중은 단순한 BMI 수치가 아니라, 성별·연령·생활습관·근육과 체지방 비율·질환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이 단순한 체중 문제로만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따르면, 비만은 단순한 신체 변화가 아니라 고혈당·고혈압·이상지질혈증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사증후군의 일부로,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복부비만은 내장지방 축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내장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고혈당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비만 예방과 건강한 체중 관리는 단순한 외적 문제가 아니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남성 47.7%, 여성 30.7%로 보고됐다. 비만은 정상 체중 대비 당뇨병 위험 5배, 고혈압 3.5배, 고지혈증 3.5배 증가와 같은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2020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33조 원을 넘어섰으며, 2035년에는 9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국민 개개인이 젊은 나이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비만 예방의 핵심”이라며, “특히 고혈당·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적정 체중은 단순히 ‘날씬한 몸’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BMI 지수를 참고하되, 근육량과 체지방률, 생활습관, 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개인별 맞춤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비만 예방과 체중 유지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공감해야 한다”며, “국민이 올바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생활습관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ditor 메디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