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건선 원인, 쓰레기 소각장 다이옥신 주범
한림대병원, 환경오염과 피부건선 원인 연관성 밝혀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연구팀이 피부건선 원인 등을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독성물질과의 상호작용에서 밝혀냈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와 자가포식(Autophagy)이 건선 유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Role of Aryl Hydrocarbon Receptor Activation and Autophagy in Psoriasis-Related Inflamm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급 저널인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020년 3월호에 게재되었다.
건선은 붉은 반점과 각질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면역계 이상, 외상,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 등의 외부 자극에 의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건선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건선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증상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어 환자들의 고통도 커진다.
정 교수팀은 환경오염물질인 다이옥신이 아릴탄화수소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자가포식과 상호작용하여 건선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건선 환자와 정상인의 피부를 비교 분석하여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및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한 결과, 건선 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고, 자가포식을 나타내는 LC3 단백질 발현이 낮음을 발견했다.
정보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 활성화와 자가포식작용 간의 상호작용이 건선 관련 피부 염증을 유발함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며 “이 결과가 추후 건선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옥신은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인체에 다양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쓰레기 소각, 산업 공정, 화석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며, 환경에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특히 간, 피부, 호흡기계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다이옥신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고, 자가면역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생식 건강 문제, 성장 발달 장애,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생식 및 발달 문제, 피부질환, 신경계 손상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무분별한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억제하고,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기 위한 엄격한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에디터 메디마스터
[자료제공: 한림대학교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