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신장 내과 진료로 신장 기능 안정화
당뇨병 환자, 신장 내과 의뢰시 신장기능 저하 속도 늦춰 – eGFR 수치 관계없이 모든 위험군에서 개선 효과 확인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15년에 걸친 대규모 추적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가 신장내과 진료를 받으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미하게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료 시점이나 초기 신장 상태에 관계없이,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신장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윤동환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을 내원한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신장내과 진료 여부와 신장 기능(eGFR) 변화율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신장 기능 감소 속도가 현저히 둔화됐다.
신장 기능은 사구체여과율(eGFR)로 측정되며, 일반적으로 수치가 60 미만이면 신장 손상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연구에 따르면, 신장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군은 eGFR 감소율이 연간 5 이상 줄어들었고, 특히 고위험 환자의 경우 연간 10 이상까지 보존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Difference-in-Difference 모델을 통해 신장내과 진료 전후 eGFR 연간 변화율을 비교했다.
진료 전에는 신장 기능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진료 후에는 감소 속도가 눈에 띄게 완화되었고, 일부 환자의 경우 기능 개선도 확인됐다.
신장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SGLT2 억제제, RAS 차단제 등 신장 보호에 효과적인 약제를 더 많이 복용했으며, 신장에 해로운 NSAID나 피브레이트 계열 약물 사용은 줄어들었다.
또한 일부 환자는 신장 조직검사를 통해 당뇨병콩팥병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진단되어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eGFR이 40이고 연간 7씩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약 4~5년 내에 투석이 필요하지만, 신장내과 진료를 받으면 감소율이 연간 2 정도로 줄어들며 투석 시기를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석 교수는 “신장내과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제를 조절하거나 중단하고, 다른 신장질환 여부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신장내과 진료의 명확한 보호 효과를 입증한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eGFR이 60 이상인 환자라도 상태에 따라 조기에 신장내과 진료가 필요하며, 이는 단순한 의뢰가 아니라 진료의 기술이자 협상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지(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ditor 메디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