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이하 학회)는 최근 ‘확증편향’ 을 2024년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 12월 4일부터 2주간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제안된 5개 후보 중 확증 편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를 확인시켜주는 증거만을 찾고, 반박하는 증거는 무시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는 현상으로, 일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정치사회적 현안을 다룰 때 두드러지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이 이러한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증 편향은 특정 소수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소수 집단의 행동 중 고정관념과 일치하는 부분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부분은 무시하면서 집단이나 개인의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확증 편향은 전문가들조차도 영향을 미친다. 의료인은 초기 진단과 일치하는 증상만을 고려하고, 법조인은 용의자가 유죄임을 입증할 증거에만 집중하며, 학자들은 자신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향은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이어져, 개인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정치인들도 확증 편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예를 들어, 특정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은 자신이 주장하는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반대되는 증거나 비판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가 배제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책이 실행될 위험을 높인다.
비평가들 역시 확증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 영화나 책에 대한 자신의 초기 인상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찾고, 이에 반하는 의견이나 증거는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는 비평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독자나 관객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을 높인다.
확증 편향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사람들의 인지적 한계와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꼽혔다. 사람들은 무한한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취한다. 또한,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되는 정보를 배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확증 편향은 개인의 사상이나 이념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이념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반대되는 정보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굳건히 유지하려는 심리적 욕구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경향은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학회는 확증 편향을 줄이기 위해 두 가지 단계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확증 편향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개인이나 조직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관점을 검토하고, 편향이 작용할 가능성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도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견해와 상반되는 정보를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반대 의견을 검토하는 시간을 마련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관점을 지닌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회 관계자는 “이러한 실천이 보다 올바르고 균형 잡힌 판단과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선정 작업이 사회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고, 한국 사회를 심리적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디터/일러스트 메디마스터
자료제공: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는 한국의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 분야의 연구와 발전을 촉진하는 비영리 학술 단체이다. 이 학회는 다양한 심리적 현상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학문적 지식의 확장과 대중의 심리적 이해를 돕고있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학술 대회, 워크숍,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사회 전반의 심리적 건강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회는 또한, 사회심리학적 현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 결과와 보고서를 발표하며, 심리학의 실질적인 응용과 적용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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