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전이암 치료와 관련해 새로운 희망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기청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석모 교수 연구팀은 전이암에서 항암제 저항성을 극복하면서도 심장 질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저분자 화합물 CKP-1, CKP-2를 개발했다고 4월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는 전이암 환자의 암세포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SERCA 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경우 암세포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심장 기능을 담당하는 SERCA 2 단백질은 그대로 유지해 심장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보스턴 소재 CKP 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전이암 치료에서 SERCA 단백질 억제는 주목받는 타깃이었지만, SERCA 1·2·3 아형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억제하는 방식은 심장 근육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는 SERCA 2까지 억제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CKP-1, CKP-2는 SERCA 1만 선택적으로 억제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실제 실험에서 전이암 환자의 조직을 기반으로 만든 마우스 모델에서, 기존 항암제인 소라페닙, 렌바티닙 단독 투여군은 암세포 억제 효과가 없었지만, 이 두 약물과 CKP-1 또는 CKP-2를 병용 투여한 군에서는 종양 성장이 유의미하게 억제되었다.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에서 기존 SERCA 억제제인 탑시가르긴(topisgarcin)과 CKP-1, 2를 비교했다.
정상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탑시가르긴 투여군에서는 30%가 사망했지만, CKP 계열 약물 투여군에서는 사망 개체가 없었다.
이 결과는 CKP-1, 2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전이암 세포에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의미하며,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이암 치료 후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박기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 부작용 없는 전이암 치료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며 “국내외 특허도 이미 확보한 상태로, 향후 임상 연구와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모 교수 역시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암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 연구”라며 “CKP-1, 2와 같은 선택적 억제제가 미래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ditor 메디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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