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이식 수술 받은 71세 환자, 명지병원서 새 삶 얻어

명지병원, 고령 환자 폐이식 수술 성공사례 발표

명지병원이 71세 고령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의 폐이식 수술 성공이 폐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중요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의 백효채 교수가 이끄는 의료팀은 타 병원에서 폐이식 수술을 거절당한 71세 남성 환자에게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3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환자 A씨는 2018년에 관상동맥 시술을 받고 2020년에는 관상동맥 수술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원인 불명의 특발성 폐섬유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호흡곤란이 점점 심해져 폐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다.

A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이식 대기등록을 신청했으나, 고령의 심장 기저질환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2023년 12월 폐이식 분야의 국내 권위자인 백효채 교수를 찾아 명지병원으로 갔다.

백 교수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양측 폐이식 대신 일측 폐이식을 결정했다. 이후 이식 대기등록 적합성 검사를 거쳐 4월에 이식 대상자로 선정하고 폐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이후 A씨는 빠른 회복을 보여 산소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4월 말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여 현재는 통원 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고 명지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효채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라는 점에서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동료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환자의 강한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폐질환 환자들에게 자유롭게 숨 쉬는 건강을 전하고, 장기이식 분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는 지난해 2월 개소 이후 지금까지 총 17건의 폐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도 폐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고령 폐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디터 메디마스터
^{[자료제공: 명지병원]}

⚕️Medical Note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변하는 만성 질환으로, 폐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켜 호흡곤란과 기침을 유발한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로, 가장 흔한 형태이다. 직업적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석면, 금속 먼지, 목재 먼지 등의 흡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특정 약물(항생제, 항암제 등)의 장기 복용, 담배 연기, 농약 등 환경적 인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 질환도 폐섬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바이러스 감염도 폐섬유증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