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김민아 교수팀이 조현병 원인 규명에 한 걸음 다가선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 ‘반응성 별아교세포’의 활성 증가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최초로 밝혀냈다. 특히, 전측대상피질에서 반응성 별아교세포 활성화가 큰 환자일수록 조현병 증상이 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조현병 환자 33명과 건강한 대조군 3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방사성 동위원소가 표지된 화합물([18F]THK5351)을 사용해 조현병 환자의 뇌 속 반응성 별아교세포 활성도를 측정·비교한 결과, 조현병 환자들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측대상피질과 좌측 해마에서 더 높은 표준 흡수 값 비율(SUVr)을 보였다.
전측대상피질과 해마는 조현병의 신경생물학적 매커니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으로, 전측대상피질에서의 SUVr 값은 조현병 환자의 PANSS 양성 증상 점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반응성 별아교세포 활성 증가가 환청 및 망상과 같은 조현병 양성 증상의 심각도와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김민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서 관찰된 반응성 별아교세포의 활성 증가가 뇌 염증반응과 글루타메이트 조절 이상을 반영하며, 이러한 변화가 조현병 증상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권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연구에서 가설로만 제안되었던 신경교세포 기전을 실제로 증명한 중요한 결과”라며, “이는 향후 조현병 치료제 개발에 있어 새로운 표적 뇌세포를 제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에디터 메디마스터 [자료제공: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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