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생선을 자주 섭취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더 친절하고 이타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아이들 식습관이 신체적 건강과 인지 발달을 넘어 사회적 행동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연구진은 ‘Children of the 90s’ 프로젝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7세와 9세 아동의 식습관과 행동 발달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7세 때 생선을 거의 먹지 않은 아이들은 주 2회 이상 섭취한 아이들보다 친사회적 행동이 부족할 확률이 35% 더 높았고, 9세가 되면 이 수치는 4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을 권장량(주 190g)보다 적게 섭취한 경우에도 친사회성 결핍 위험이 최대 30%까지 높아졌다.
연구진은 생선을 적게 먹는 아이들이 나누기, 협력하기, 공감하기 등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에서 소극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생선 섭취량과 지능지수(IQ) 간의 뚜렷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생선에는 두뇌 발달과 신경계 형성에 중요한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 요오드, 셀레늄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뇌세포막을 구성하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통해 신경계 발달을 돕는다. 셀레늄은 항산화 기능으로 세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리스틀대학의 테일러 박사는 “아이들의 행동 발달에 생선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매주 최소 두 번 이상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결과는 과거 임신 중 생선 섭취가 태아의 신경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여러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연구진은 “태아기부터 유년기까지 생선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Children of the 90s’ 프로젝트는 최근 약 88억 원(5백만 파운드)의 추가 연구 자금을 확보했으며, 향후 연구를 통해 생선 섭취와 사회성 발달 간의 인과관계를 더욱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Editor 메디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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